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데이 분장을 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했다는 혐의를 받는 외국인 남성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A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범죄혐의가 충분히 인정되나 기존 전과나 피해자의 피해 정도, 합의 내용, 반성 등을 검사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기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건은 이후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바니걸 분장을 한 여성의 뒷모습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저장을 위한 촬영이 아닌 영상통화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을 뒤에서 찍은 것은 맞지만 저장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실제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불법 촬영된 영상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범죄 의심 시각에 영상통화를 진행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