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국제선 항공 여객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제선 운항 횟수를 제한하고 있어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 오후 2시까지 국제선 여객 수는 약 8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3일부터 입국 전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로 기존의 유전자증폭 검사 이외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인정되면서 여객수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증가세라면 여름 휴가를 맞이한 6월에는 100만명을 육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기 항공편 허가를 속도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항공편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항공권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객 수요 폭증과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음달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만7700원~29만3800원으로 거리 비례구간제가 실시된 지난 201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 19단계가 적용됐다.
이런 이유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수요 급증에 대비해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에어버스 A380까지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뉴욕, 홍콩 노선에 A380을 투입한다. 추가 증편 없이도 좌석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100석 이석의 좌석을 확보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A380을 투입할 계획이다. 6월 말 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7월 중순부터 미국 LA에 주 3회, 8월 LA와 방콕 모두에 A380을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좌석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인천공항의 커퓨 정책 해제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