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 감독과 출연진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브로커’ 공식 시사회에 도착해 레드 카펫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송강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강동원. 2022.05.27. 칸=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저녁 제75회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 앞. 프랑스인 조단 루이스 씨는 이날 공개되는 영화 ‘브로커’의 ‘국적’을 헷갈려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브로커’는 2018년 일본영화 ‘어느 가족’으로 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첫 한국영화. 그러나 이날 극장을 찾은 이들 중엔 이 영화를 일본영화로 알고 온 이들도 많았다.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로 콘텐츠 제작 방식 역시 외국 감독과의 협업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전통적인 한국영화의 틀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그간 ‘어느 가족’ 등 다양한 일본영화를 통해 여러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담는데 천착해왔다. 그런 그가 한국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 만큼 그의 영화세계가 어떤 형태로 변주됐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고레에다 감독은 전날 현지에서 가진 한국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브로커’는 유사가족보다는 한 생명을 둘러싸고 선의와 악의가 얽히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라며 전작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영화 ‘브로커’ 감독과 출연진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브로커’ 공식 시사회에 도착해 레드 카펫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송강호,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강동원. 2022.05.27. 칸=AP/뉴시스
고레에다 감독은 감격한 얼굴로 “식은땀이 났는데 드디어 끝났다”며 “팬데믹으로 영화 촬영이 매우 힘들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선 극중 소영이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상현과 동수 등 모두에게 말하는 장면 등 한국적 신파가 가미된 장면이 다수 있어 아쉬움을 더했다. 그간 고레에다 감독은 전작에서 가족과 유사가족의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도 신파와는 철저히 거리를 두며 냉철한 직시를 유지해 호평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