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로 프랑스 칸 영화제에 초대받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레드카펫에서 현지 인플루언서에게 일명 ‘어깨빵(어깨치기)’을 당하는 모습이 포착돼 국내외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아이유는 26일(현지 시각)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브로커’는 상영 후 칸 영화제 초청 한국영화 역대 최장인 12분 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상영회장 주변엔 아이유를 보기 위한 K팝 팬들이 몰려들었고, 아이유는 쇄도하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에는 금발의 여성이 아이유를 등 뒤에서 어깨로 치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이유는 돌아보며 머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네티즌들은 밀치기 직전 금발 여성의 시선이 아이유 쪽으로 잠시 향했던 점, 모르고 밀쳤더라도 바로 사과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는 점 등을 들어 “고의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여성은 마리아 트래블(Maria Travel)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뷰티 인플루언서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해당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프랑스어와 영어 등으로 “당신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다. 동양인이라 사과하지 않고 지나친 거냐. 인종차별 사과하라”며 비난했다.
결국 27일 오전 해당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레드카펫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한국 여배우 이지은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를 치고 지나간 것은 내 실수였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 여성이 뒤늦게 본인과 비교도 안되는 아이유의 인기와 영향력을 의식한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이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3만7000명, 아이유 팔로워수는 2640만명이다. 700배도 넘는 차이가 난다.
네티즌들은 “아이유 팔로워수 보고 깜짝 놀래서 사과한 거 아니냐”, “아이유가 인기 없었으면 사과했겠냐”고 반응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