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왼쪽),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5/뉴스1 © News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당 내홍이 박 위원장의 사과로 봉합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였지만, 박 위원장의 ‘쇄신안’을 둔 당내 살얼음판 긴장 국면은 6·1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과 함께 민주당을 이끄는 수장인 윤호중 위원장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결국 닷새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보인다.
박 위원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에게 공동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요청드렸지만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며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인천 유세 현장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윤 위원장은 이날 인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사과문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 서로 더 많이 노력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저희는 다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했다.
표면적으론 박 위원장의 사과를 윤 위원장이 수용한 모양새를 갖춰졌지만, 윤 위원장이 박 위원장의 쇄신안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겉으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은 국민 앞에 진실하지 못한 자세라 생각했다”고 유세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공동유세문에 대해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쇄신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며 “기성정치인들이 새 희망을 가꾸려는 청년 정치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며 “불가피하게 인천 집중 유세에 참석하지 못하고 차를 돌렸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인천 집중 유세 불참에 대해 “아마 도착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 같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결국 민주당 선대위 두 수장은 이같은 갈등 국면을 떠안은 채 6·1 지방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날 화합의 상징으로 인천 유세 계획을 마련했건만 무위로 끝이 났다”며 “다른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는 제 쇄신 제안을 받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지원 유세를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선거 승리와 당의 쇄신을 위해 끝까지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