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sight]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왼쪽)와 위례빌리지(오른쪽)의 외관과 내부 모습.
KB손해보험은 일찌감치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금융업계 처음으로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노인요양 사업에 진출한 후 지난해 10월에는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만들었다.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신사업 진출과 디지털 전환에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는 ‘업계 최고’에 도전하기 위해 사업의 본격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KB헬스케어, 서비스·커머스·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제공
KB헬스케어 ‘오케어’ 모바일 화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이름은 ‘오케어(O-Care)’로 지었다.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들과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만나 공정하게 거래하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다양한 헬스케어 전문기업들과 협업해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맞춤형 건강관리와 개인화된 경험 제공을 통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1분기 KB금융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도 돋보인다. 국민은행에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이 씨는 “오케어의 맞춤형 루틴을 계단 걷기, 식사 사진 촬영하기, 명상하기로 정해놨는데 루틴 완료 여부가 스마트워치로 자동으로 이뤄지고 오케어에서 받은 포인트로 주말에 아내와 커피를 같이 즐긴다”고 말했다.
KB헬스케어는 2분기 이후부터는 임직원 건강관리를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서비스와 금융상품 연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을 통해 국내 헬스케어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 내년 하반기 서울 은평구 일대 신규 요양시설 오픈
서울 서초구 주택가에 위치한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클린존’이라는 글씨가 부착된 엘리베이터가 눈에 띈다. 방호복을 입어야 탑승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시설 내 직원이 코로나에 확진된 경우 일정 기간 직원들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근무해야 한다. 코로나19 등 전염성 질환 전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서초빌리지에는 5개의 마을이 있다. 입소자들이 유닛(마을)별로 모여 생활하는 구조다. 1인실과 2인실 중 선택할 수 있고, 병환(病患)이 비슷한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 건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정(中庭)과 옥상 정원이 있고, 지하에는 넓은 재활치료실을 갖췄다. 방 구조는 물론 건물 인테리어와 동선 하나 하나 어르신들이 생활하기 편하도록 맞춤형으로 꾸몄다. 식사는 아워홈에서 밥과 죽, 미음 등 맞춤형 식단으로 제공한다.
이미숙 서초빌리지 원장은 “시설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요양 서비스 인력 또한 남다르다”고 말했다. 간호 인력과 요양보호사는 물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을 법정 인력보다 충분히 확보했다고 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서울 은평구 일대에 새로운 프리미엄 노인요양 시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은평빌리지(가칭)는 서울 강동과 강남 지역에 이어 강북 지역으로 사업장을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로의 서비스 확대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국내 1위 요양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손해보험의 신사업 행보도 속력이 붙고 있다. 금융과 비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 등을 선도해 고객의 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행보가 주목된다.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