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튠나인 샴푸 사진.
혁신 비결은 ‘고객의 마음 이해’
튠나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 전후 비교 사진.
이어 서 전무는 “누구보다 염색샴푸가 필요한 나를 생각하며 제품을 개발했다”라며 새치고민을 가진 당사자이기에 같은 고민을 가진 소비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고객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영혼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는 “고객의 숨은 고민을 찾아 해결해 주는 것이 혁신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 방법과 새치 커버력에 주목했다. 기존 시장에 나온 염색샴푸는 샴푸 방식으로 사용성은 간편해졌지만 새치 커버가 잘 안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서 전무는 새치 타입에 따라 사용법을 세분화했다. 실제 새치는 단순히 한두 가닥씩 올라오기도 하지만, 뿌리부터 하얗게 올라오는 새치도 있다. 따라서 새치를 내추럴하게 케어하고자 한다면 매일 평소처럼 샴푸만 해도 관리가 되도록 했으며, 뿌리 새치, 부분 흰머리 등이 고민이라면 에센스처럼 마른 머리에 바르고 기다렸다가 씻어내어 일반적인 사용법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뿌리염색까지 샴푸만으로 새치가 케어되도록 고안했다.
또한 최근 염색샴푸 성분과 관련해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도 제품 개발을 추진했다. 토니모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존 염색 샴푸 성분 중 불안전성이 있다고 지적한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처음부터 샴푸 성분에서 배제하고 유해 가능성이 있는 18가지 성분을 빼고 클린뷰티 처방으로 기획했다. 서 전무는 “우리 회사 기술력이라면 해당 성분을 제외하고도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또 기존 염모제의 단점인 피부와 모발에 손상을 주는 알칼리 성분을 배제하고 제품의 산성도(pH)가 3∼5인 약산성 샴푸로 개발했다. 이는 시장에 출시된 염색샴푸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홈쇼핑 조기 매진 성적표
또 제품 한 개 기준으로 특허 성분인 아쿠아타이드 2만 ppm, 새치 에센스 성분인 멜라노그레이 5000ppm이 담겼다. 강력한 보습으로 두피를 수분감 있고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새치 케어 지속성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또한 17가지 아미노산이 두피 및 모발 컨디셔닝에 도움이 된다. 또한, 살리실릭애시드,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비오틴 등 탈모 케어에 좋은 성분들도 빠짐없이 담았다.
염색샴푸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앞세운 고급 제품이라는 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엔 GS홈쇼핑 4차 방송에서 조기 매진을 달성했다. 홈쇼핑 관계자가 판매 열풍과 관련해 “샴푸 카테고리에서 올해 들어 이렇게 판매량이 높은 샴푸는 이례적”이라며 “염색샴푸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제품의 완성도가 실제 고객 매출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협업으로 탄생한 신제품… “찐팬 만들기가 목표”
그러면서 서 전무는 해당 제품 개발과 관련해 관계사인 태성산업과의 협업이 주춧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염색샴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품 산화를 막는 용기”라며 “완벽한 밀봉으로 제품 성분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는데, 태성산업과의 협업으로 이를 완벽히 구현했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화장품 용기 생산 업체 태성산업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토니모리를 창업하기 전 먼저 창업한 회사다. 관계사 간의 긴밀한 협력이 신제품 개발의 발판이 됐다는 설명이다.
서 전무는 “제품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며 “올해 가장 핫한 브랜드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말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서 전무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우선 올해 튠나인을 사랑하는 ‘찐팬’ 100만 명, 내년엔 200만 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드러냈다.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오프라인 채널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수출 등으로 이어지는 판매 루트 확보에도 각별한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 전무는 “상반기까지는 염색샴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뒤 하반기에는 보디케어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는 고기능 스킨케어로 세계 시장에 튠나인이란 브랜드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