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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한길 걸어온 국내 1위 죽염종가

입력 | 2022-05-30 03:00:00

㈜인산가



김윤세 ㈜인산가 회장.


35년째 죽염을 생산하고 있는 주식회사 ㈜인산가는 독립운동가이자 민속 의학자였던 인산 김일훈 선생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선생의 차남인 김윤세 회장(전주대 경영행정대학원 객원교수)이 1987년 설립한 죽염 종가이다.

죽염 제조법을 세상에 처음 공개한 이는 인산 선생이지만, 죽염 산업화는 그의 아들인 김 회장에 의해 1987년 이루어졌다. 김 회장이 죽염산업화를 시작한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50여 곳의 죽염 제조업체에서 죽염을 생산하고 있다. ‘인산의학’ 계승자인 김 회장은 이미 40여 년 전부터 소금 섭취 문제의 본질은 “소금의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質)에 있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 말 지리산 자락에 기거하며 독특한 의술로 수많은 암 등 난치병 환자의 목숨을 구한 인산 선생은 죽염이란 말을 처음 사용했고, 천일염을 아홉 번 굽고 고열로 녹여야 완전한 죽염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뜻을 이어받아 인산가는 죽염 산업화 및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전년 대비 26% 증가한 383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국내 1위 죽염 종가로 인정받는 인산가는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고성장과 건강 관련 제품을 통해 매출 증대를 이뤘다. 올해에도 그 여세를 몰아 죽염을 기반으로 하는 죽염 응용 식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홈쇼핑 채널에도 진출하여 죽염 관련 제품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B2C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B2B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천연 자연물의 약성과 죽염 제조법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의 지혜를 널리 알리기 위해 40여 년간 쉬지 않고 강연과 저술 활동에 몰두해 왔다. 인산가는 궁극적으로 죽염산업을 복합 힐링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경남 함양 삼봉산 자락 21만722m²(약 6만4000평) 부지에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농공단지는 농·공·상 융복합 혁신 단지로 조성될 예정인데,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의 해발 450∼600m 산 중턱에 죽염 제조장 및 전통 식품 제조장, 물류창고, 유통센터, 공원 등이 들어선다. 7월 말 토목공사를 매듭지으면 죽염산업 힐링 명가의 모습이 확실하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