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후보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점에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3.28/뉴스1 © News1
이로써 지난 24일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으로부터 시작된 당 내홍 및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 간 갈등은 일단락 수순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고 대변인은 두 위원장의 비공개 회의 내 발언에 대해 “그간의 과정, 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얘기를 두 분이 하셨다”며 “며칠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비대위원들이 (6·1 지방선거에 있어) 공동으로 유세하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다시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이 있든지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분명하게 ‘그간 여러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Δ더 젊은 민주당 Δ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Δ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Δ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Δ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가지 쇄신안’도 비대위에서 수용됐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5.28/뉴스1 © News1
다만 비대위 회의에서 일부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및 쇄신안 발언에 대해 ‘시간·장소·상황’(TPO)이 맞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 “소통과 협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이고 오늘 비대위 회의를 통해서 치유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얘기했던 내용과 방향에 대해선 이견이 있는 게 아니었다”며 “다만 선거 과정 때 형식이 정합성이 있느냐, 충분히 논의됐느냐, 발표 형식 등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혁신안 이행 시기’에 대해선 “당연히 선거 이후에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선거 이후에 추진할 기구 구성을 통해서 추진할 일로, 남은 기간 두 위원장은 단합해서 선거 승리를 위해서 뛰겠다는 것이 오늘 회의의 결과”라고 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5.28/뉴스1 © News1
고 대변인은 박 위원장 쇄신안의 골자인 ‘586 세대 용퇴’에 대해서는 “별도로 그 얘기는 안 나왔다”고 했다. ‘폭력적 팬덤정치와의 결별’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전체적인 문화들을 개선해나가는 데 같이 해나가자는 추상적인 수준으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대위 회의 전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뿐 아니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만나는 ‘3자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두 분 위원장이 대화를 나눈 결과, 3자 회동은 선대위 기구인 세 분의 회동인데,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은 당 쇄신과 혁신에 관련된 내용”이라며 “그래서 3자 회동보다는 비대위원들이 모여서 논의해보자는 차원에서 오늘 회의가 열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