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제공
산림당국이 28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낮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6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8시 30분을 기준으로 ‘산불 3단계’와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오후 4시 3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한 지 4시간 만에 단계가 격상됐다. 이에 따라 울진군수가 갖고 있던 산불현장 통합지휘권은 경북도지사에게 넘어갔다.
3단계 발령과 동시에 인력·장비가 관할기관 100%, 인접기관에서 50%가 동원된다. 진화헬기는 광역단위 가용헬기 100%가 투입된다.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은 산불위험지수가 86 이상인 지역이 70% 이상이거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대형 산불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고 인정되는 경우다.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30%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면적은 110ha로 추정된다. 울진군청에서 1㎞ 정도 떨어진 사찰과 민가 창고, 컨테이너 등 6개 시설물도 피해를 입었다.
울진군 읍남1리 등 산불 인근 지역 주민 34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몰 후에는 산불진화헬기를 철수시킴과 동시에 야간진화 체계로 전환했다.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825명이 방화선을 구축해 민가를 방어함과 동시에 산불진화를 실시하고 있고, LPG충전소 앞에는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고락삼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과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울진지역 주민들은 산림당국과 울진군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