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소속으로 참전한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5/27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우크라이나에서 구호활동 중인 플루티스트 송솔나무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근은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단의 유일한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였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통해 인정됐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통해 그가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 들을 수 있었다”며 “가는 곳마다 그는 영웅대접을 받았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영국 BBC 등에서 전화가 계속 왔다”고 했다.
또 송씨는 이씨가 귀국한 날인 27일 글을 올려 이씨가 전선에 나서서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의 일은 이곳 정보국을 통해 확인하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근 대위는 탱크 10대 이상을 격파하는 업적을 세웠고, 그 외에도 수많은 비밀 임무 등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근 씨가 지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5/27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울러 송씨는 “지금 남아 있는 한국인 2명도 그동안 하르키우 쪽 전투가 힘들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일반 부대원들은 서로 다른 의용군 부대 상황을 알 길이 없다”며 이씨 외에 전쟁에 참여한 한국인들을 언급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3월 초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27일 귀국했다.
이날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온 이씨는 “양쪽 십자인대, 특히 왼쪽이 심하게 찢어져서 수술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권법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씨에게 출국금지 절차를 진행하고, 치료 경과와 건강상태를 고려해 조사일정을 잡을 방침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면서도 “회복과 치료를 위해 나온 것이고, 저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전쟁이 안 끝나서 할 일이 많다. 우리가 더 열심히 싸워야 하고 계속 전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