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시간30분만에 주불진화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29일 오전 11시40분 울진국유림관리소 내 설치된 현장지휘본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29일 오전 11시40분을 기해 주불 진화 완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2시6분 최초 발화 이후 23시간30분만이다.
남 청장은 “끝으로 울진지역에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산불이 나면서 피해를 입은 군민들께 죄송하다”며 “국방부와 행안부, 소방청, 경북도 등 관계기관들의 지원과 유기적인 협력 덕분에 조기에 산불 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 청장은 이번 산불을 만 하루만에 진압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수많은 산불 진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롸 관계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들 수 있다”며 “지난 3월에는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으나, 5월인 지금은 산불 상황이 많지 않아 가용인력과 헬기를 이곳에 집중 투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올해 산불이 잦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비가 안오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다”며 “울진의 경우 지리적으로 바닷가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고, 소나무림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고 했다.
남 청장은 “앞으로도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서 산불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산불장비를 대폭 확충하는데 노력하겠다”며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산림을 복구하고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145㏊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보광사 대응전 전소를 포함해 시설물 6개소 9개동이 크고작은 피해를 입었다.
산림당국은 최초 산불 발생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30분 ‘산불 2단계’ 발령 이후 다시 4시간 뒤인 오후 8시30분 ‘산불 3단계’로 격상하고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소방당국도 이날 오후 2시39분을 기해 대응1단계, 2시49분 경북동원령 발령에 이어 무인방수차량인 로젠바우어 3대와 산불특수진화차 1대를 산불 현장에 투입하는 등 소방력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진화작전이 효과를 보면서 만 하루만에 산불을 잡는데 성공했다.
한편, 산림당국은 현재 산불 가해자의 신변을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50대 남성인 A씨는 산불 최초 발화 당시 발화지 인근에서 도로 낙석방지망 설치 용적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