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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여당” vs “尹정부 견제”…여야 지도부, 경기도 총출동

입력 | 2022-05-29 21:38:00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6·1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은 20.62%로 집계됐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최종 투표율이 2018년 지방선거(60.2%)를 뛰어넘을 수 있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는 마지막 주말 동안 경기도에 총출동했다. 최대 격전지인 경기 지역의 표심을 잡아야 전체 선거 선거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전임 경기도지사인 민주당 이재명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실정(失政)을 부각하며 “힘있는 여당”을 강조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역발전 위해 힘있는 여당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경기 안산에서 시작해 김포·파주·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 등 경기 북부 7군데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안산에서 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이번 경기도 선거 승리가 중요한 이유는 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지난 정부에서 정책 실패의 직격탄을 맞은 부분들이기 때문”이라며 “경기도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는 힘 있는 여당만이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28일) 경기 남양주·광주·하남에서 “경기도 힘만으로는 (지역발전이) 안된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7일부터 ‘무박5일’ 유세에 돌입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후엔 군포·안양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와 공동유세를 한 뒤 동탄과 평택 등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를 겨냥해 “도지사를 개인적, 정치적인 교두보로 생각하는 후보는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이재명은 인천 집중

민주당도 경기도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당내에서는 서울, 인천에서 고전하면서 “경기도에서만 승리해도 이번 선거는 이긴 선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3일 동안 도내 31개 시·군 모두를 빠짐없이 찾아 희망을 발표하는 ‘파란31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경기 지역에 총출동했다. 전날(28일)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용인 이천 구리 성남 등을 차례로 찾았다. 지역 표심을 훑어 해당 지역 시장 선거는 물론 경기도지사 선거까지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도다.

다만 당초 전국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묶여 있다는 점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이기더라도 신승일 경우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엔 현실적으로 계양을, 계양구청장, 인천시장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 높은 사전투표율, 여야 모두 ‘유불리는 신중’

27, 28일 동안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20.62%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는 지지층을 본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총력 독려에 나섰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 선뜻 점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투표에 미온적이었던 보수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판단은 이르다”고 했고 민주당 관계자 역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7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1.76%로 집계됐다. 특히 이 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각각 뛰어든 인천 계양을(24.94%)과 경기 성남 분당갑(22.56%)의 투표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