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부친 주장… 경찰 조사 나서 가해 형사는 “업무 이유로 손찌검”
“아들이 경찰인데 상급자가 ‘김밥 심부름에 늦었다’며 얼굴을 때렸어요.”
28일 경찰 온라인 내부게시판에 ‘이런 경찰관이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현직 경찰관인 글쓴이는 자신을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과 소속인 A 경장의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이달 회식 자리에서 상급자인 B 경위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3월경 아침에 (B 경위가 아들에게) 김밥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불렀는데 (아들이) 10분가량 늦게 왔다. (B 경위는) 자신을 무시했다며 (5월) 회식 자리에서 손바닥으로 (아들의) 얼굴을 약 30회 때렸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B 경위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무상의 이유로 5월 회식 자리에서 A 경장에게 손찌검을 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 “감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답했다. A 경장과 B 경위는 현재 업무상 분리 조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이 접수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