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전 식당 운영한 캐나다 부부 무명화가 루이스의 ‘검정 트럭’ 받아 화가의 삶이 영화화되며 가격 올라
캐나다에서 50여 년 전 샌드위치 값 대신 받은 무명 화가의 그림이 최근 경매에서 수억 원에 낙찰됐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요리사인 아이린 데마스(69)와 토니 데마스(90) 부부가 경매에 내놓은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의 그림 ‘검정 트럭’(사진)이 27만2548달러(약 3억4200만 원)에 팔렸다.
1970년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12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던 데마스 부부는 단골손님이었던 무명 화가 존 키니어에게서 ‘검정 트럭’이란 제목의 그림을 받았다. 키니어는 늘 먹던 약 2달러짜리 구운 치즈 샌드위치를 주문하면서 돈 대신 이 그림을 건넸다.
두 부부가 받은 그림의 작가 모드 루이스는 캐나다의 여성 민속화가로 2013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모디’가 제작되면서 유명해졌다. 노바스코샤의 작은 집에서 10대 때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으며 가난하게 살면서도 천진난만한 그림을 남긴 화가의 삶이 캐나다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