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결승서 리버풀 1-0 꺾어
트로피 치켜든 마르셀루 “레알서 마지막 경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선수들이 29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1-0으로 꺾고 이 대회 통산 14번째 정상에 오른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앞줄에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 손 높이 치켜든 마르셀루는 “오늘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구단과 의논해 결정했다”며 팀과의 이별을 알렸다. 브라질 출신 수비수인 마르셀루는 2007년부터 15년간 이 팀에서 뛰어 왔다. 파리=AP 뉴시스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가 유럽 축구 최강의 클럽 자리를 4년 만에 되찾았다.
안첼로티 감독
여러 차례의 선방으로 골문을 지킨 레알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30)는 결승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키퍼가 MVP로 선정된 건 2007∼2008시즌 에드빈 판데르사르(52·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14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를 지낸 올리버 칸(53)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던 2000∼2001시즌에 MVP로 뽑혔다. 쿠르투아는 이날 리버풀이 기록한 유효슈팅 9개를 모두 막아내면서 9세이브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30·토트넘)과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는 6개의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쿠르투아에게 모두 막혔다. 경기 후 안첼로티 감독은 쿠르투아의 선방을 두고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75)은 팀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자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페레스 회장은 “레알은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지만 오늘로서 음바페는 잊혔다. 이제는 레알의 파티만이 남아있다”고 했다. 레알로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됐던 음바페가 막판에 마음을 바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 남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까지 ‘쿼드러플(quadruple·4관왕)’에 도전했던 리버풀은 빅이어를 놓치면서 ‘더블’에 그쳤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과 축구협회(FA)컵 정상을 차지한 리버풀은 23일 종료된 EPL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55)은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완벽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경기 후 라커룸에서 이번 시즌이 좋았다고 느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클로프 감독은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면서도 “(다음 시즌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