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박찬욱 칸 영화제 동시 수상] 연기에 감탄 “꼭 함께 일하고 싶다”
송강호에게 28일(현지 시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일등공신은 한국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오래전부터 송강호의 ‘빅팬’을 자처해왔다. 자신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송강호를 극찬해왔다. 특히 그는 에세이집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2021년)에서 영화 ‘밀양’과 ‘살인의 추억’ 등에서 그의 연기를 본 것을 계기로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송강호를 처음 본 건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던 현장의 엘리베이터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영화를 찍게 된다면 송강호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2015년쯤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송강호를 여러 차례 만나 ‘베이비박스’를 주제로 한 영화 출연을 제안했다. 가제가 ‘요람’이었던 이 영화는 시작점이 송강호였던 셈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10일 서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신부 옷을 입은 송강호가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장면이 문득 아이디어처럼 떠올랐다”고 밝혔다.
칸=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