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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허언증 점입가경”…이재명 “실천은 절망 해독제”

입력 | 2022-05-30 11:53:00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여야는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를 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새 시대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갔고, 국민 모두의 문화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코로나로 고통 받은 370여 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최대 1000만 원, 최소 60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며 “민생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허언증 선거운동이 점입가경”이라며 “이미 거짓으로 밝혀진 민영화 거짓선동을 멈추기는커녕 계속하고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민영화를 무슨 수로 금지하고 막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하면서 그 근거로 여객기 수직 이착륙 시대를 얘기했다”며 “대형 여객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를 운운하던 경제적 허언증이 이제는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중요한 공약을 놓고도 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유권자를 협박하고 있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치 세력에게 또다시 대전의 운명을 맡기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가운데)와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함께 30일 오전 대전 서구에 있는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중앙선거책위원회 현장회의를 열고 공약실천 서약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뉴스1



그는 “민주당은 허언증 선거운동을 그만 둬야 한다. 정치인이 이런 언어를 쓸수록 정치는 희화화되고 국민의 정치 혐오는 심해지기 마련”이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해도 국민 앞에서는 약속다운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의원도 이날 지방선거 투표율과 관련해 “대략 60% 내외가 되지 않을까라고 본다. 이번에도 여러 곳에서 접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따라서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에 여전히 전력을 다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정부가 제발 일 좀 하게 도와 달라. 거대 야당이 몽니를 부리고 발목을 잡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계속 반대하고 대선 불복을 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 정말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인천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이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투표해야 이깁니다’를 주제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행동과 실천은 절망을 없애는 유일한 해독제”라며 “여러분이 겪는 지금의 좌절과 슬픔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주시고 포기는 용기와 투지로 바꿔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가 계속된다”며 “승자독식, 물질만능주의는 공정이 아니다. 투표해야 이기고, 투표하면 이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윤호중(왼쪽),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에 있는 자신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그는 “국민과 당원이 겪고 있는 좌절과 상처는 이재명에게 모두 맡겨 달라. 제 다리가 휘고 등이 벗겨지더라도 감당해내겠다”며 “여러분은 미래로, 앞으로 나아가달라”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자전거는 두 개의 바퀴로 나아간다. 대한민국의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나라에는 균형이, 지역에는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에 균형을 위한 국정 안정의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 역시 잘 알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만족하실 때까지 혁신 또 혁신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이번 사전투표에서 지방선거 최고 투표율 기록됐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아마추어 정권의 오만과 불능, 불통, 무능을 바로 잡고 국가에게는 균형을, 지역에는 유능한 인물을 심겠다는 민심을 저희에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에도 민주당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도구로 사용해 주길 바란다. 균형 잡힌 책임 야당의 힘으로 정권의 폭주를 막아 내겠다”며 “절망과 크기의 분노만큼 투표장에서 균형과 인물을 선택해달라. 앞으로 남은 48시간 동안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