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5.30/뉴스1 © News1
지난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희 전 의원이 첫 출근 일성으로 자신이 오랫동안의 공직자 경험과 국회의원 등의 경력이 있으며 자신이 지명된 이유도 보건복지위 중요 문제를 해결할 전문적 역량이 있다고 인정받아서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 의원 시절 당시 문재인 대통령 치매 등의 ‘막말’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면 야당 의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후보자 지명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26년간 공직에서 일을 해왔고, 4년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에서 의결 활동도 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지식과 경험 등으로 중요한 보건복지 분야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전문 역량을 인정받아 지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초 여성 국장, 최초 여성 원장, 최초 여성 차장, 최초 차장을 역임한 바 있다”며 “여성으로서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우리 사회 고통받는 어두운 곳에 있는 면면까지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장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후보자였던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낙마한 후 지명된 김 후보자는 약학과 화학 등을 전공하고 식약처 등의 수장을 지냈던 의약 전문가라 할 수 있지만 대중의 기억에 더 강렬한 것은 의원 시절의 언행이었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그밖에도 김승희 후보자의 땅 투기와 아파트 갭투자 의혹, 공직 생활 후 법무법인 재직이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출근길에서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자신의 땅과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 민주당에서 물어볼 것”이라며 “당시 정치인으로서 해야 하는 질문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의 태도와 생각보다, 후보자로서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를 이끌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의원들 앞(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89년 남동생 등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소재 농지 2816㎡(약 853평)를 공동 매수해 각 3분의1씩(약 284평) 지분을 소유했다. 그러다 2010년 3월 본인 보유 농지 지분 939㎡(약284평)을 당시 90세였던 모친에게 증여했다.
야당 측은 이 땅을 후보자가 직접 경작하지 않았고 농지 소유가 법 위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노모에게 증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자는 2019년에는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의 기억력을 지적하며 복지부가 대통령의 건망증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해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몰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