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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에 케이크 투척한 할머니, 알고보니 남자였다

입력 | 2022-05-30 15:50:00


모나리자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내는 경비원의 모습(왼쪽)과 케이크 테러범의 모습. 트위터 갈무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케이크 테러를 당했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복수의 외신은 전날 할머니로 분장한 남성이 모나리자를 훼손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얼굴을 하얗게 칠한 채 가발과 모자를 쓴 이 남성은 휠체어를 타고 박물관에 들어섰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장애인석으로 향한 그는 갑자기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모나리자를 향해 돌진했다.

이 남성은 처음에 모나리자를 감싸고 있는 방탄유리를 부수려 했다. 하지만 유리가 꿈쩍도 하지 않자 들고 있던 케이크를 묻혀 크림 범벅으로 만들었다.

모나리자에 케이크 테러를 가한 남성. 할머니 분장을 한 남성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트위터 갈무리

남성은 또 전시장 바닥에 장미꽃을 흩뿌리기도 했다. 그는 보안대에 잡혀 끌려 나가면서도 프랑스어로 “지구를 생각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비원이 방탄유리에 묻은 케이크를 재빨리 닦아냈으나 이미 많은 관람객이 촬영한 뒤였다. 케이크가 묻은 모나리자의 모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박물관 측 관계자는 “방탄유리 덕에 작품이 훼손되지는 않았다”며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 경비원이 모나리자를 감싼 방탄유리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내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한편 모나리자는 1956년 한 남성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한 이후 4㎝ 두께의 방탄유리가 씌워진 채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수모는 끊이지 않았다. 1974년 도쿄 전시 때는 박물관 관람 방침에 불만을 품은 한 관람객이 붉은 페인트를 뿌렸고, 2004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받지 못한 러시아 여성이 홧김에 도자기 찻잔을 던지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