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4/뉴스1 © News1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26)에 대해 “권력형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윤석열 대통령의 젠더 정책에 분노하는 수백만명의 한국 여성의 길잡이별(lodestar)이 됐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26세 성범죄 투사, 한국 정치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비대위원장을 “한국의 오랜 성차별에 신물이 난 여성들의 선구자(torchbearer)”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통신은 “지난 3월 대선에서 민주당은 졌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최고위급 국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며 다만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성비위 문제까지 터지면서 당 지지율이 급감하면서 박 비대위원장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한국 사회의 성차별 문제와 성범죄 현상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었다.
먼저 “한국 전쟁 이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40배 증가하는 등 자랑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대부분 여성을 비참하게 뒤처지게 했다”며 “여성들은 남성의 약 3분의 2를 벌고 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성별 임금 격차”라고 지적했다.
또 “남성은 의회 의석 약 8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차별은 가정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의 경우 여성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집안일을 하지만 남성은 54분 일한다”고 했다.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 인터넷은 디지털 성범죄을 촉진한다”며 N번방 사건과 같이 온라인상에서 피해자 동의나 인지 없이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음란물이 불법 거래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통신에 따르면 대검찰청에 접수된 불법 촬영 민원 건수가 2011년 1500건에서 5년 만에 세배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화장실, 탈의실 등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