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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후 주변 보행량 4.8배↑…주말 차 없는 거리 정례화

입력 | 2022-05-30 16:27:00

청와대 본관 내부와 대통령 관저 건물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26일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 앞에서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5.26/뉴스1


청와대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후 인근 지역을 오간 보행자가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와대 개방 전 일일 7209명이던 경복궁역 앞 보행량이 개방 후 2만 9197명으로 증가했다.

청와대 주변에는 총 23개소에서 보행량 측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청와대 입장이 이루어지는 무궁화동산 앞 보행량은 개방 전 1677명에서 개방 후 8085명으로 늘었다. 청와대와 연결되는 주요 도로인 효자로와 삼청로, 자하문로의 평일 보행량은 각각 160%, 118%, 46% 증가했다. 주말 보행량은 246%, 119%, 98% 늘었다.

서울시는 보행량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보행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점에 대해 추가적인 보행안전시설의 설치, 도로운영방법 개선 등을 검토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까지 최단 노선이자 가장 많은 보행자가 활용하고 있는 효자로는 관광객의 느린 보행속도와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는 특성을 고려해 보도폭을 넓힌다.

현재 4차선인 효자로 경복궁역부터 효자동 삼거리 구간은 차로 수를 2~3차로로 줄이고 최대 4m까지 보도를 확장한다. 주말 관광방문 수요가 많은 삼청로와 자하문로도 점진적으로 보도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주말 차 없는 거리’를 시범운영 중인 청와대로는 이를 정례화에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6시~오후 6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차량이 통제되는 공간에는 곧 완공될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을 연계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규모 거리공연과 벼룩시장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와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공간인 만큼, 이 일대를 방문하는 시민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함은 물론 명품공간으로서도 모자람이 없도록 보행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