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습지보호하고 오염원 관리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으로 구성된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 갯벌은 1000여 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럽 와덴해(400여종)보다 우수한 수준의 생물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갯벌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뿐 아니라 낙지, 바지락 등 각종 수산물을 생산하고, 오염물질 정화 및 재해로 인한 피해 저감 등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 갯벌 전체는 연간 최대 4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블루카본(해양부문 탄소흡수원)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는데, 갯벌이 제공하는 다양한 생태계서비스의 가치는 연간 17조8121억 원(2020년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1999년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이래 갯벌 전체 면적의 57%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지역 내 개발 및 이용행위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갯벌 보전·관리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이용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정부는 갯벌의 생태계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확대·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제1차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지난해 9월 발표하였다.
또한, 갯벌 식생복원과 같은 해양부문 온실가스 흡수원 확충과 함께 국내 블루카본 분포현황 및 흡수량에 대한 통계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비식생 갯벌의 블루카본 인증 및 신규 블루카본 발굴을 위한 연구를 확대·지원한다. 또한, 블루카본에 대한 국내 연구성과 공유 및 블루카본 확대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블루카본 국제포럼을 연내 개최하는 등 블루카본 관련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