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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손흥민 “EPL 득점왕 됐다고 달라진 건 없어요”

입력 | 2022-05-30 17:23:00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벤투호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30일 오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EPL 득점왕을 향한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취재진 50여 명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정규리그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다.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대표팀에 들어오는 마음은 똑같다. 득점왕이 된 건 대표팀을 위해서 한 게 아니다. 좋은 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내가 할 다른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득점왕이 된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선 “전혀 없다”면서 “득점왕이 된 것보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갈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했다.

손흥민은 시즌을 치르면서 아버지 손웅정 씨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옆에서 정말 많이 잡아주셨다. 흔들리는 모습 속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조언과 부족했던 부분들을 꼬집어 주셨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난 손흥민은 “(황)의조, (정)우영이형과는 지난 주말에 같이 운동했는데, 축하를 해줬다. 아직 다 만나진 못했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축하해줘서 감사했다”며 웃었다.

지난 24일 귀국해 국내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 손흥민은 이날 벤투호에 합류해 6월 예정된 4차례 평가전 준비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6월2일 브라질(서울월드컵경기장)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6일 칠레(대전월드컵경기장), 10일 파라과이(수원월드컵경기장), 14일 이집트(서울월드컵경기장)와 차례대로 붙는다.

특히 EPL 득점왕 손흥민과 세계적인 스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맞대결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끈다.

손흥민은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나는 아직 세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브라질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세계적인 팀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여줄 것만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매치 4연전에 대해선 “4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다. 많은 준비를 할 수 있고 좋은 스파링 상대가 있다. 선수들도 두려워 말고 잘 부딪히면 좋겠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월드컵이 6개월 남았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 그게 자신감처럼 보이는 것 같다. 강팀과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팬들이 승리를 바라지만, 지금은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6월 A매치 마지막 상대는 이집트다. 손흥민과 시즌 최종전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친 살라와의 정면 대결이 예고돼 있다.

손흥민은 “살라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고 한국에 올지는 모르겠지만, 온다면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300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픈 트레이닝으로 열렸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사인과 사진 촬영 등은 제한됐다.

손흥민은 “팬들이 오신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가까이 갈 수는 없지만, 팬들과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