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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63’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 피칭, 경남고 숙원 푼 나윤호 [황금사자기 MVP]

입력 | 2022-05-30 22:28:00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남고와 청담고의 결승전 경기에서 청담고에 7-2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경남고 나윤호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부산 경남고 2학년 사이드암 투수 나윤호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평택 청담고와 결승전에 구원등판해 투구수 56개로 4이닝 3안타 1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7-2 승리를 안겼다. 나윤호는 우승의 기쁨과 더불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안았다.

경남고는 1974년 우승 이후 48년 만에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다. 3전4기(1982·1984·1987년 준우승) 끝에 이룬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이기도 하다. 1947~1949년(당시 경남중)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가 명성을 재현하게 됐다.

나윤호는 결승전에서도 팀의 기둥다웠다. 그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63(14.1이닝 1자책점)으로 맹활약했다. 그 중 4이닝 투구만 3차례에 달한다. 25일 덕적고전(4이닝 1실점 비자책)과 28일 선린인터넷고전(4이닝 무실점)의 역투는 경남고의 우승 도전에서 핵심 발판이 됐다.

이날 결승전에선 경남고 타선도 나윤호를 돕고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청담고를 상대로 빅이닝을 만든 것은 경남고가 처음이다. 청담고는 이번 대회에서 한 이닝에 3점 이상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2점을 헌납한 이닝도 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경남고는 7회초 무려 5점이나 냈다.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남고와 청담고의 결승전 경기에서 6회말 경남고 나윤호가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빅이닝의 중심에는 강민우가 있었다. 그는 3-2로 갓 역전한 7회초 2사 2·3루서 청담고 구원투수 송병선을 상대로 2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으며 승부의 흐름을 급격히 경남고로 돌렸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이날 결승전에 앞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나윤호는 대회 MVP에 걸맞은 활약으로 구심점이 됐다. 신영우, 강민우를 비롯한 동료들은 나윤호 홀로 이룰 수 없던 대업을 함께했다.

우승 헹가래를 마친 뒤 나윤호는 “내가 받을 줄 몰랐다. 하다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얼떨떨해하면서도 “7회 우리가 기회를 잡고 역전한 뒤 더 자신 있게 던져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목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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