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경기침체… 美-中 대응 두 모습
코로나發 최악 구인난 美, 산업로봇 주문 40% 급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미국 기업들이 로봇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로봇 업계 연합체인 선진자동화협회(A3)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산업용 로봇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증했다. 임금 인상과 노동력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근로자들의 잦은 결근이 로봇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로봇 사용 업종이 식품 생산과 소비재, 제약 등으로 다양해졌다. 구인난 등으로 산업 전반에 로봇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술 고도화로 로봇이 더 복잡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로봇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16년 전체의 71%를 차지하던 자동차 업계의 로봇 주문 비중은 지난해 42%로 급감했다. 일본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화낙의 미국법인 대표 마이클 치코는 “기업들은 자동화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로봇 사용법이 점점 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트렌드가 결국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공장 자동화는 수년 안에 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인난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자동화가 가속화되면 많은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일 상하이 봉쇄 푸는 中, 감세-보조금 56조 ‘돈폭탄’
봉쇄 조치로 타격이 컸던 요식업, 관광, 항공, 운송 분야의 각종 세금도 대대적으로 경감해주기로 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사회보험료 납부를 유예하고 전기·수도·가스 요금 등을 3개월간 면제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고용지원금도 지급한다.
소비 촉진을 위해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1만 위안(약 186만 원)을 현금으로 보조한다. 집값을 낮추기 위해 억제해 왔던 부동산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주택 매매 과정에서의 각종 번거로운 절차 또한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다. 문화, 관광, 스포츠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현금성 쿠폰을 지급해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이번 조치로 약 3000억 위안(약 56조 원)의 직접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 당국의 이번 조치는 2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경제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다 동원하라”고 지시한 뒤 나왔다. 테슬라, 애플 등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 대기업의 조업 활성화로 공급망 병목 현상 또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