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막판까지 혼탁 의성-곡성서도 금품살포 수사
뉴스1
6·1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돈 봉투,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되는 등 막판 선거전이 혼탁해지고 있다.
전남 담양군에선 무소속 김기석 담양군수 후보의 선거운동원 A 씨의 차량에서 돈 봉투 40여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30일 담양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26일 약 1200만 원의 현금을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 차량에서 15만 원씩 담긴 봉투 41개와 210만 원, 400만 원이 각각 들어있는 봉투 2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29일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기각했고,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거를 돕고 싶은 마음에 돈을 마련했다. 김 후보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곡성에서도 모 군수 후보자의 명함과 함께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앞서 25일에는 무소속 김영만 군위군수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수백만 원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김 후보 처남인 C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소멸 위험 지역으로 꼽히는 군위군에선 선거를 앞두고 최근 수십 명이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의성경찰서도 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하며 주민들에게 2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넨 혐의로 한 선거운동원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군위·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