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청담고에 2-0 뒤지다 7-2 역전승… 48년 만에 통산 7번째 정상 감격 8회 우승 신일고 이어 통산 2위로… 메이저대회도 18회 제패 단독 2위
30일 경남고 선수들이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청담고를 7-2로 꺾고 48년 만이자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전광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약속의 7회’가 야구 명문 경남고를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인도했다. 경남고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7회초에만 5득점하며 청담고에 7-2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한 건 1974년 이후 48년 만이다.
경남고는 이날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 대회 결승에 오른 청담고의 기세에 밀려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청담고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투수 류현곤(3학년)의 투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해 6회초까지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청담고는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최원준(3학년)의 땅볼과 경남고 2루수 임성규(3학년)의 실책을 묶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경남고 7번 타자 임성규(3학년)를 상대하던 도중 류현곤이 최다 투구 수 제한(105개)에 걸려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 청담고는 이효민(3학년)을 대신 마운드에 올렸지만 불붙은 경남고의 타선을 막진 못했다. 경남고는 8번 타자 배정운(3학년)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한 뒤 9번 타자 권태인(3학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1번 타자 오상택(3학년)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한 경남고는 2번 타자 강민우(3학년)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5-2로 달아났다. 경남고는 9회초에도 2점을 더하며 ‘피니시 블로’를 날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2학년 투수 나윤호가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황금사자기 5회 우승팀 선린인터넷고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던 나윤호는 이날도 6회말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단합된 응집력을 보여줬다. 초반에 지고 있었지만 질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상대 선발 투수 구위가 떨어져 선두 타자가 살아 나가면서 찬스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경남고 48년만에 황금사자기 다시 품다
경남고 교가 (이병기 작사·오명룡 작곡)
찬란한 옥과 같이 갈리고 갈려
단단한 쇠와 같이 닳리고 닳려
영도에 날고 뛰는 용마보다도
현해를 구비치는 고래보다도
우리는 지혜롭고 더욱 날래세
새로운 우리나라 기념탑으로
크나큰 이름 내는 경남고교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