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기중 대법원장-대법관 12명 헌재 소장 포함 재판관 9명 교체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중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9명 등 최고위 법관 22명을 임명한다. 이르면 7월 중순 김 대법관 후임 인선이 윤곽을 드러낼 예정인데 학계와 정통 법관, 검찰 중 어느 출신이 임명되느냐에 따라 윤 대통령의 사법권력 교체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법조계 ‘진보벨트 제동’ 관측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날까지 김 대법관 후임에 대한 국민 천거를 받은 뒤 7월 중하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회의를 열고 3배수 이상의 후보자를 김 대법원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김 대법원장이 7월 말 또는 8월 초 최종 후보를 윤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 절차가 진행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장이 후임 대법관을 제청하지만 사전에 대통령과 조율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문재인 정부에선 김 대법원장이 대법관 인사를 뜻대로 진행했지만 윤 대통령이 보수 성향 인사를 원하며 균형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 대법원장의 임기가 내년 9월 종료된 이후엔 새 대법원장이 대법관 교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관의 후임으론 같은 학계 출신인 전원열 권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정통 법관 가운데선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 오석준 제주지법원장,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 정재오 대전고법 고법판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등 검찰 출신도 언급된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여소야대 상황이다 보니 학계 출신이 무난하게 국회 동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동안 윤 대통령이 법원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아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 헌재는 내년 3월 이선애 후임부터 구성 변화
다만 헌재 재판관의 경우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3명씩 지명하게 돼 있어 대법관 임명에 비해 다양성이 보장된다. 내년 3월, 4월 각각 퇴임하는 이선애, 이석태 재판관 후임은 김 대법원장이 지명하지만 내년 11월 퇴임하는 유남석 헌재소장 후임은 윤 대통령이 지명하게 된다. 2024년 9월 퇴임하는 이은애 재판관 후임은 윤 대통령이 내년 9월 임명하게 될 새 대법원장이 지명하고 2024년 10월 퇴임하는 이종석 이영진 김기영 등 세 명의 후임은 국회에서 추천한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