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방선거]목표 높이는 與, 다급해진 野 與, 대전-충남-세종도 유리 판단… “4년전 참패 갚을수도” 기류까지 계양을-원주갑 보선도 기대감 野 “여당의 독선 막을 균형 필요”… 대전-세종 총선 승리 재현 기대
“최소 광역단체장 9곳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호남과 제주 4곳 외에는 우세하지 않은 선거 환경이다.”(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마지막 판세 분석을 토대로 목표 조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시도지사 중 호남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준석 대표)이라며 낙관론 경계에 나섰다.
○ 與 “분위기 좋아져 9곳 이상 승리”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왼쪽)가 30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 앞 음식점에서 지지자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인천=뉴스1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2018년의 참패를 되갚아줄 수도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4년 전 14개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이번에는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모두 석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 수도권과 충청권에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 경기를 훑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전, 충북을 연이어 찾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9대선 당시 패했던 경기, 세종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7곳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기존에 국민의힘 지역구였던 4곳(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을 수성하면서 1석 이상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초 민주당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과 강원 원주갑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다급한 野 “싹쓸이 막아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4동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함께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인천=뉴스1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대전, 세종 등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이 독식했던 지역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인천 계양을, 강원 원주을, 제주 제주을 등 3곳의 수성을 승리의 척도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경기 대전 세종 등은 모두 선전이 기대됐던 곳인데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초접전 양상”이라며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막판까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