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방선거-국회의원 7곳 보선 경기지사-대전시장 막판까지 접전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30일 경기 이천시 관고전통시장 앞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30일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천·구리=사진공동취재단
6·1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는 접전 지역 3곳의 선거 결과가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나섰다.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충청권의 대전시장 선거, 그리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3곳이 결국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이라는 것.
국민의힘은 서울·경기·인천 광역단체장 선거를 모두 석권하겠다는 목표에 더해 충청권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참패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30일 대전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며 “대전의 발전을 위해 예산 폭탄을 확실하게 투여하겠다”고 말했다. 충청의 핵심 도시인 대전을 발판으로 충청권 표심을 공략해 인접한 세종과 충남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은 유권자들을 향해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남·제주 우세지역)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 승부처는 경기-대전-계양을…막판까지 접전
[내일 지방선거]목표 높이는 與, 다급해진 野
與, 대전-충남-세종도 유리 판단… “4년전 참패 갚을수도” 기류까지
계양을-원주갑 보선도 기대감
野 “여당의 독선 막을 균형 필요”… 대전-세종 총선 승리 재현 기대
“최소 광역단체장 9곳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호남과 제주 4곳 외에는 우세하지 않은 선거 환경이다.”(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마지막 판세 분석을 토대로 목표 조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시도지사 중 호남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준석 대표)이라며 낙관론 경계에 나섰다.
○ 與 “분위기 좋아져 9곳 이상 승리”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왼쪽)가 30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 앞 음식점에서 지지자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인천=뉴스1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2018년의 참패를 되갚아줄 수도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4년 전 14개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이번에는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모두 석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 수도권과 충청권에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 경기를 훑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전, 충북을 연이어 찾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9대선 당시 패했던 경기, 세종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7곳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기존에 국민의힘 지역구였던 4곳(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을 수성하면서 1석 이상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초 민주당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과 강원 원주갑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다급한 野 “싹쓸이 막아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4동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함께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인천=뉴스1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대전, 세종 등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이 독식했던 지역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인천 계양을, 강원 원주을, 제주 제주을 등 3곳의 수성을 승리의 척도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경기 대전 세종 등은 모두 선전이 기대됐던 곳인데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초접전 양상”이라며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막판까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