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선발 투수의 호투는 승리의 디딤돌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타선의 득점지원에 따라 투수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30일 현재 팀 동료들이 가장 야속할 투수는 KT 고영표(31)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고영표는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가장 저조한 2.25점(9이닝 기준)의 득점지원을 받고 있다. 때문에 3점 대 초반(3.15)의 무난한 평균자책점 기록에도 2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3.22의 삼성 원태인(22)이 3승 2패를 수확한 걸 보면 마음이 답답할 법하다. 4월 24일 NC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저조한 득점지원 탓에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승리에 대한 갈증이 이어지면서 월 평균자책점은 4월 2.12에서 5월 4.50으로 하락세다.
NC 루친스키(34) 역시 득점지원 2.39점으로 고영표의 바로 뒤를 따르고 있다. 루친스키의 경우 심지어 1점 대 평균자책점(1.46)으로 SSG 김광현(1.40)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3승 4패로 오히려 패가 많다. 6승 무패 김광현이 부러울 법하다. 공교롭게도 고영표와 루친스키는 지난달 25일 맞대결에서도 서로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고영표는 7이닝 2실점, 루친스키는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9회 승부가 뒤집히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단별로는 삼성 선발들의 득점지원이 빈약한 편이다. 득점지원 하위 10위 안에 백정현(2.76), 수아레즈(2.76), 원태인(3.58), 뷰캐넌(3.82)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두산 스탁
SSG 노바(35)는 5.78의 부진한 평균자책점에도 스탁, KIA 이의리(6.50점), LG 켈리(6.49)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득점지원(5.93점)을 받으면서 3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선두 질주 중인 SSG 선발들의 득점지원이 후한 편이다. 노바 외에도 김광현(5.74), 폰트(5.05) 등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