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시장에 뜬 尹대통령…셔츠 소매 걷고 산낙지 ‘번쩍’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산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 2022.5.3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대통령 취임 후 첫 부산 방문이다. 이날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윤 대통령은 이어 부산 명소인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정장 상의와 넥타이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올린 모습의 윤 대통령은 시장에 도착해 시장 상인 대표단 등과의 오찬 장소인 식당까지 걸어가면서 상인과 시민들의 인사에 일일이 화답했다. 몇몇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도 응했다.

한 횟집에서 부산지역사랑 상품권(동백전)으로 광어를 산 윤 대통령은 다른 가게에서 건넨 전복회를 먹고 낙지를 잡아 올리는 등 등 상인·시민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다.

한 상인의 요청에 윤 대통령은 “자갈치 신광상회 번창하세요 2022. 5. 31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즉석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횟집에서 광어 회덮밥과 도미국으로 오찬을 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자를 소개하던 중 ‘자갈치 아지매’로 유명한 최명애씨를 호명하자 윤 대통령은 “아 아지매 아지매”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상인·어업인 대표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31/뉴스1

윤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제가 21년 전에 부산에 근무하러 왔는데 부산시청에서 부산 맛집을 컬러 책자로 보내줬다”며 “관사가 있던 광안리 명물횟집에 퇴근길에 자주 다녔다”고 회상했다. 점심 때 자주 가던 멍게 비빔밥집을 떠올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을 영접한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이 “저희 시장 쪽에 역대 대통령이 네 번째로 오신 것”이라며 “노태우 대통령이 오셨고, 김대중 대통령이 오셨고, 박근혜 대통령이 오셨고, 그리고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셨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이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문자를 많이 보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화번호가 공개돼 문자가 하루에 1000~2000개씩 오니까 볼 수가 없다”며 “명함 가져가서 서울 올라가서 전화 드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조합장이 관리비가 비싸다고 걱정하자 “저도 신경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들한테 각서 받으세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지역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선거개입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선거를 염두에 뒀다면 더 어려운 지역에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하면 대부분 첫 바다의날 행사에 참석하곤 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