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News1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AI 윤석열’ 영상을 두고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신속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박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선거유세 지원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정권출범 3주 만에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170여 석이라는 의회권력이 그들의 언사를 거칠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조그마한 권력이라도 생기면 근육자랑을 하지 못해 안달이 나는 당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탄핵을 부르짖으며 근육자랑을 하려고 한다”며 “탄핵이라는 말이 너무 하고 싶은데 빌미가 없자 대선 기간에 제작됐던 AI 윤석열 공약영상을 ‘대통령 의중이 개입됐느냐’고 물으며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출범 3주차인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든 발목 잡으려고 하는 민주당에게 탄핵 같은 꿈꾸지 말고 협치에 임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투표로 보내주시라”며 “내일(6월 1일) 아침부터 이뤄지는 본 투표에서 그들의 오만을 꺾어주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신속하게 사과해야 한다. 본인들 착오에 의한, 과장에 의한 탄핵 언급은 국민들께 상처 주기 충분한 발언”이라며 “그들(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갖고 있어 탄핵을 항상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다. 국민이 뽑은 지 100일도 안 된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언급하는 것은 오만함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웅 국민의힘 공명선거본부장은 “사안 자체가 공직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한다”라며 “이런 식으로 탄핵을 운운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은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 최대한 빨리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