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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국 “코로나로 돌아가신 父, 칠순잔치 때문인가” 죄책감에 눈물

입력 | 2022-06-01 00:02:00

채널S ‘진격의 할매’ 제공 © 뉴스1


양상국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31일 오후 방송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할매’에서는 개그맨 양상국이 출연한 가운데 아버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며 “칠순잔치를 못 해드려서 돌아가신 걸까”라고 죄책감을 고백했다.

이날 양상국은 “무거울 수 있는 고민”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가 얼마전에 돌아가셨는데, 저 때문일까 약간 죄책감이 든다”라고 했다. 양상국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0일 정도 됐다며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수술 도중 뇌출혈로 요양 병원에서 재활을 하고 계셨다. 근데 하루만에 코로나19 때문에 돌아가셨다”라고 밝혔다. 수년째 병간호를 하던 어머니가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아버지도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감염됐는데 불과 하루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졌다.

양상국은 “안부 전화를 어머니와 했는데 그로부터 30분 뒤에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많이 놀랐었다”라고 회상했다. 믿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임종 소식에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양상국은 칠순잔치를 언급했다. “아버지가 3년 전 칠순이었는데 칠순잔치를 안 하셨다. 근데 그걸 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속설이 있더라. 가족끼리 조촐하게 했었는데 그걸 안 해서 그런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마음이 쓰이더라”라며 울컥했다.

채널S ‘진격의 할매’ 제공 © 뉴스1

이에 할매들은 절대 양상국의 잘못이 아니라고 다독였다. 김영옥은 “그럴 때는 다 내가 잘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절대 그런 게 아니니까 그런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다. 박정수 역시 “정정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라며 “갑자기 돌아가시면 경황이 없고 당황스럽다. 양상국 마음을 알겠다”라고 공감했다. 또한 “자식에게는 호상이라는 게 없다. 아무리 나이가 드셔서 가셔도 그게 자식 앞에서는 호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상국은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를 만져볼 수도 없었다며 슬픔에 잠긴 채 흐느꼈다. “살다 살다 이런 장례식은 처음이었다”라면서 “임종 소식을 듣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출발했다. 근데 어머니도 코로나에 걸렸으니까 격리 때문에 집에 가셔야 했다. 형도 해외에 있어서 아무도 없는 거다. 가족도 없는 상태에서 화장을 하겠다는 걸 겨우 막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 환자만 받는 장례식장이 있어서 아버지를 모셨다. 너무 슬프지만 생각보다 눈물이 안 나더라. 어머니, 형이 없는 상황에 혼자 해야 한다는 그것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양상국은 장례 3일만에 형이 찾아오자 그제야 눈물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형과 함께 아버지를 보러 갔는데 수의도 못 입고 누워 계셨다. 수의 대신 비닐 팩 안에 들어가 계시더라”라며 “저희는 방역복을 입고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한번은 만져보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후회가 된다”라고 해 할매들까지 눈물 짓게 만들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