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방선거] ‘여당 프리미엄’ 설욕 벼르는 국힘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하지만 여야는 투표 하루 전인 31일까지 서울 공략에 공을 들였다. 2년 뒤 총선까지 생각한다면 25개 구청장 선거의 중요성도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기 때문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하고 24곳을 석권하며 사실상 서울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절반 이상을 탈환하며 권력지형이 뒤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여당 프리미엄’ 국민의힘, 3분의 2로 목표 상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 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 후보는 “윤석열 정부 지지의 의미로 (저를) 압승시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초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초반엔 9개 구에서 열세라고 판단했지만 선거 막바지 상승세를 탔다는 판단으로 현재 관악, 성동, 중랑구 등 세 곳만을 열세 지역으로 분류한 상태다. 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12곳 우세, 10곳 경합으로 본다. 민주당 텃밭으로 꼽혔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 등에서도 많이 따라잡은 상태다. 총 17곳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쟁점화되면서 득표율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청와대 개방 효과도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3·9대선에서도 두 자릿수 차이의 승리를 내다봤다가 신승을 거뒀던 만큼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연 마지막 유세에서 “기고만장한 모습이 나오면 민주당의 조직력과 가장된 절박함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낼 수도 있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 ‘현역 프리미엄’ 민주, “절반 사수도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버스·지하철과 환승 가능하도록 하는 공약을 발표한 뒤 직접 자전거를 타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가 이번 지방선거의 전체적인 승패를 가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접전지인 도봉, 강북, 성북, 중랑구를 연달아 찾았고, 송 후보가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택한 용산구에는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총집결하며 힘을 실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