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올렉산드르 진첸코(맨시티)가 전쟁을 멈춰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스코틀랜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기된 바 있다.
아울러 전쟁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축구계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물론 우크라이나 프로축구까지 모두 활동이 중단됐고, 고국을 위해 군에 입대한 축구선수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세계에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진첸코는 이날도 전쟁을 멈춰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진첸코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바라는 건 단 한 가지다. 이 전쟁을 제발 멈춰 달라”면서 “이 전쟁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는 어린이들조차 피해를 받고 있다. 그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진첸코로서는 이번 경기가 더욱 특별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 꼭 진출해서 국민들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 러시아군의 맹공을 잘 버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그런 감격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강조했다.
스코틀랜드의 칼럼 맥그리거(셀틱)는 “많은 중립국 팬들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스코틀랜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소망을 이뤄내야 한다. 우리는 월드컵 무대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오스트리아를 꺾은 웨일스와 6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걸고 붙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