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레이건·에이브러험링컨 韓 주변수역서 대북경고 북 핵도발 강행시 한반도로 전개돼 무력시위 벌일 듯
한반도 주변 수역에 배치된 미 해군의 로널드레이건(CVN-76)과 에이브러험링컨(CVN-72) 항공모함이 나란히 항해하면서 해상에서 각종 물자를 보급받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 트위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로널드레이건과 에이브러험 링컨 항공모함이 나란히 운항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북 확장억제의 주요 전력인 항모 전력이 한반도 주변 수역에 2척이나 배치돼있다는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북한에 경고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인태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두 항모가 근접해 항해하면서 헬기로 실어온 물자들을 갑판 활주로에 내려놓은 모습이 담겨있다. 5000여 명의 승조원과 80여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길게는 수개월씩 해상에서 임무를 하는 항모와 같은 대규모 함정들은 ‘수직 보급(vertical replenishment)’으로 불리는 이 같은 방식으로 각종 물자와 물품을 보충받게 된다.
앞서 미 인태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기간(20~22일) 두 항모를 한반도 주변 수역에 배치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두 항모는 현재까지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상황에 대비해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두 항모를 호위하는 이지스함과 핵추진잠수함 등 2개 항모강습단의 막강한 전력을 고려할 때 북한에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이자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면 한반도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