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광주 동구 서남동행정복지센터 1층 로비에 마련된 서남동제 2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6.1/뉴스1 © News1
지난 대선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가 6·1지방선거에서는 최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대선 패배 후유증과 무력감,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주의 폐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 투표율은 33.6%로 17개 특광역시도 중 가장 낮다. 같은 시각 전국 평균 45.4%에도 11.8%p 떨어진다.
지난 3월9일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오후 4시 광주 투표율은 76.4%로 전남 77.3%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4년 전 7회 지방선거 때 오후 4시 기준 59.2%와 비교해도 10% 이상 낮은 수치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는 81.4% 투표율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투표 열기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84.82%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광주의 압도적 지지에도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광주시민들은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아직까지 남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는 민주당을 제외한 비민주당 정당들이 대거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했다. 광주 5개 구청장 중 광산구청장, 광주 지역구 시의원 20명 중 1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광주 투표율이 전국적인 선거 판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도 투표율 저조의 이유로 꼽힌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광주는 투표율이 낮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이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낮은 투표율로 나타난 것”이라며 “민주당이 낮은 투표율을 보고 민심의 무서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