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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인플레 오판’ 시인… “예상못한 큰 충격 닥쳐”

입력 | 2022-06-02 03:00:00

바이든 행정부, 대처 미흡 인정… 연준 긴축 움직임 가속화 전망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지난해 인플레이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의 경로에 대해 당시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의 물가상승세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해 왔다.

옐런 장관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올리고 공급망 병목 현상을 일으킬 예기치 못한 큰 충격이 경제에 닥쳤다”면서 “이는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처에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나옴에 따라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14, 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달에 이어 0.5%포인트 금리 인상(빅스텝)을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이례적으로 면담하고 인플레이션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나의 계획은 단순한 과제에서 시작한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최우선적인 관심사라면서 “연준은 나와 같이 인플레이션 대처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