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선거 다음날 비공개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를 논의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오는 2일 오전 10시 비공개 회의를 소집했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방선거 투표종료 직후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과 제주 등 단 4곳에서만 앞섰다.
경기·세종·대전 등 3곳은 경합지였고 나머지 10곳은 모두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합지 3곳도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근소한 열세였다.
만일 경합지 3곳을 접전 끝에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다고 하면 민주당은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에 비견할 만한 참패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세 자리를 싹쓸이 하는 등 12곳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현재 민주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1곳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밤새 경합지 3곳의 개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해 꾸려진 민주당 비대위는 당초 이번 지방선거를 치른 뒤 오는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그 체제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로 비대위가 해산될 경우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가 전당대회 준비를 맡거나 별도의 임시 위원회를 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비대위가 사퇴하게 된다면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행 체제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며 “보통 전당대회 준비에 한 달 반 정도 걸리는데 원래 8월 말 전당대회였으니 7월에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