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국내 첫 온라인 의류 전용 이천에 500억 들여 물류센터 가동… 주문부터 배송까지 9시간 단축 삼성물산 패션부문-신세계인터 등… 유튜브 열고 온라인 판매 공들여 패션플랫폼, 가품판매 논란에 홍역… 믿을 수 있는 자사몰에 반사이익도
한섬이 경기 이천시에 구축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 전경. 한섬 제공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고 ‘자사몰’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온라인 패션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수수료와 판관비를 줄이는 한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을 늘리면서 실적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온라인 의류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경기 이천시에 500억 원을 들여 구축한 ‘스마트허브 e비즈’는 더한섬닷컴, H패션몰 등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상품의 출고·배송을 전담한다. 의류 92만 벌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센터에는 168대의 무인 운반로봇 등 자동화 설비와 온·습도 유지로 세균 증식 등을 막아주는 환경제어시스템이 탑재됐다.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32시간)이 기존 대비 9시간 단축되면서 올해 수도권 중심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사몰들의 약진은 ‘신명품’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브랜드 인기와도 관련 있다. 패션 대기업들이 아미, 메종키츠네, 제이린드버그 등 해외 고가 브랜드들을 공식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가품 논란에서 안전하다. 병행수입 등 과정에서 짝퉁 유입 가능성이 있는 수입 브랜드 대신 신뢰도 높은 자체 브랜드들을 고급화한 전략도 먹혀들고 있다.
최근 신흥 패션플랫폼들이 ‘가품 논란’에 휩싸인 이후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공식 쇼핑몰들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명품들에 대해서는 ‘SSG 개런티’ ‘LF 개런티’ 등 디지털 보증서 도입으로 정품임을 보장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옷은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좋은 옷을 사서 오래 입자’는 친환경 소비 풍조도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자사몰 약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