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로 분산, 본투표 참여 저조 세대-진영대립에 중도층 덜 나온듯 이재명-안철수 출마지선 60% 넘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중학교에 마련된 도곡2동 제2투표소.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6·1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치러진 8번의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로 잠정 집계됐다. 1995년 1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2002년 지방선거(48.9%)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투표율이다. 직전의 2018년 지방선거(60.2%)와 비교하면 9.3%포인트 낮은 수치로, 2010년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기도 하다. 앞서 올해 3·9대선 최종 투표율은 77.1%였다.
유독 낮은 투표율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대선 3개월 만에 또다시 치르는 선거라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거치며 세대별 진영별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중도 표심이 발길을 돌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최근 사전투표가 선거일 투표의 분산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의 투표율은 43.2%로,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게 집계됐다. 전남에 이어 투표 열기가 높은 지역은 강원(57.8%), 경남(53.4%), 서울(53.2%) 순이었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55.6%로 지방선거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3·9대선 주자였던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의 경우 60.2%를 기록해 평균보다 높았고, 인천 지역 전체 투표율(48.9%)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나선 경기 성남 분당갑의 투표율도 63.8%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