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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지만 ‘기울어진 그린’… ‘송곳 아이언’ 고진영 고!

입력 | 2022-06-02 03:00:00

LPGA US여자오픈 오늘 티오프
까다로운 코스 맞은 고진영, 지난시즌은 그린적중률 2위
“우승 상금 일부 기부하겠다”… 수술 뒤 복귀 코르다도 관심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 18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2일 이곳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US여자오픈이 열린다. 서던파인스=AP 뉴시스


2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정교한 아이언샷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넬리 코르다

현지 시간으로 대회 이틀 전인 5월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은 “그린은 큰 편인데 (공을) 떨어뜨려야 하는 지점은 좁다. 그래서 실제로는 그린이 작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아이언샷이다. 다트 게임을 하는 것처럼 (정교한) 아이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 넬리 코르다(24·미국)도 이날 “그린에 낙차가 크다. 어프로치샷을 확실히 해서 보다 쉬운 퍼팅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투어 통산 13승 중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낸 고진영은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에 도전한다. 김아림(27)이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로 6개 대회 동안 이어져온 국내 선수의 ‘메이저 갈증’을 풀 적임자로 꼽힌다.

까다로운 그린이 고진영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교한 송곳 아이언은 고진영의 강력한 무기다.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다승왕, 상금왕을 휩쓸었던 지난해 고진영은 그린 적중률 78.77%로 전체 2위를 했다. 데뷔 시즌인 2018년(77%), 2019년(79.56%)에는 2년 연속 1위를 했다. 지난해 최종전(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63개 홀 연속 그린 적중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올해는 현재 73.61%(14위)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차민규 스윙코치가 5일 전부터 동행하며 스윙을 함께 점검하고 있다. 백스윙 연습에 주력하고 있다.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는 2007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로레나 오초아(41·멕시코)의 백을 멘 채 공동 준우승을 도운 바 있다. 고진영은 “골프 코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골프 단일 대회 기준으로 가장 많은 1000만 달러(약 125억 원)의 총상금이 걸린 것도 동기부여가 된다. 고진영은 “투어 선수한테는 굉장한 뉴스였다. 이기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우승 상금(180만 달러·약 22억 원)을 받는다면 하고 싶은 일로는 “전부는 아니겠지만 기부하고 싶다. LPGA투어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제니퍼 컵초(25·미국), 장타자 렉시 톰프슨(27·미국)과 1라운드를 치른다.

왼팔 혈전증 수술로 4개월 만에 실전에 나서는 코르다는 “마치 아프고 코가 막힐 때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를 느낀 것 같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혈전증과 관련해 수술 일정, 재활 장소, 방법 등에 대한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원인에 대한 의사의 소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지만 나 혼자만 알고 싶다”고 답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