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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버틴 증시…“6월에는 정책주·성장주 골라라”

입력 | 2022-06-02 06:17:00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s Center)를 방문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5월 국내 증시는 연중 최저점을 찍은 후 월말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냈다.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지만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이달 미 연준의 두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거론되는 등 불확실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새 정부의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는다며 ‘정책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그동안 조정폭이 컸던 성장주도 대안으로 꼽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코스피지수는 ‘상저하고’ 양상을 보였다. 월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며 12일 연중 최저점인 2550.08을 기록한 코스피는 이후 보름여만에 2685선을 회복했다. 변동폭은 컸지만 월간 등락률은 0.05% 수준에 불과했다.

코스피가 세계 주요국 증시 대비 하락폭을 최소화하면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부터 5월까지 월간 코스피 수익률은 글로벌 평균(MSCI AC World 지수)을 상회했다. 5월 MSCI 지수가 3.6%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2.9% 내리는 데 그쳤다.

이달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면서도 박스권 내에서 소폭 반등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2500~2800), 한국투자증권(2540~2740), 교보증권(2600~2800) 등 주요 증권사들은 6월 코스피가 2500~280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봤다.

증시 전반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업종과 종목 선별이 중요해지는 양상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1조원을 순매수한 지난 31일을 제외하면 5월 한 달간 89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기아(3300억원), LG에너지솔루션(2416억), 엘엔에프(2320억원) 등 일부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6월에는 지난 1일 광역단체장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정책 수혜주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정책 청사진에 포함된 원전, 수소, 우주, 방산 등이 대표적이다.

5월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안보협력을 강조한 만큼 방위산업과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높다.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에너지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연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헬스케어, 게임, 인터넷 등 성장주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한 만큼 하락폭이 과도했던 국내 성장주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0일 이후 저점대비 7.7% 올랐는데 올해 들어 코스피를 끌어내렸던 국내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도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체력은 견고한 데 비해 주가지수가 낮은 PER(주가수익비율) 하락이 큰 종목,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하락한 종목도 투자 대안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PER은 지난해 고점 대비 44.7%, SK하이닉스는 56.3% 하락했다. 기아도 43.5% 떨어졌다. LX세미콘의 외국인 비중은 연초대비 6.4%, 현대건설기계는 7.4% 줄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PER 하락률이 컸던 종목은 밸류에이션 조정, 외국인 지분율이 축소된 종목은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 우려가 여전한 만큼 단기적 대응에 방점을 둬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반등의 기대를 갖고 대응하는 것을 조언한다”며 “경기침체를 의식할 수 있는 징후는 조금씩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