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상처 뿐인 영광”이라며 “굉장한 내상이 왔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의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이 참패의 원인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의 인천계양을 출마가 이번 지방선거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번에 재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간신히 경기도에서 이겨서 조금 할 말은 있지만, (이 위원장이) 이 대참패의 일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명계와 친문계 등 계파구도 전망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선주자인 이재명이 우리당 제1자산이니까 보호하고, 다음 대선 때도 계속 정치적 자산으로 갔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있었다“며 ”또 한편으로는 친문계가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와 함께 돌아왔다. 그들 중심으로 세력이 뭉치긴 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비공개 비대위 회의가 있다며 ”모든 걸 열어놓고 이야기하게 될 건데 아무래도 책임론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총사퇴를 하게 되면 당 자체가 좀 많이 흔들리게 되니 조기에 안정 시켜야 되겠다는 (조기 전대 요구 등)역작용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지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우선 중앙당 전략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들고 나왔는데 인물론으로 갔어야 됐다“며 ”저희가 소수야당이라면 견제론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 과반 훨씬 넘는 거대야당이고 그나마 덩치만 크지 제대로 실력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선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이번에 출마한 것, 더군다나 컷오프도 뒤집고 여기에 대해서 왜 나왔냐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 됐다“고 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박지현 위원장이 (쇄신안을 발표한) 그 심정을 백번 이해하고 또 틀린 이야기 하다고 없지만 시기가 너무 (선거에) 임박해서 했다“며 박 위원장의 ’돌발‘ 행동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하반기 원구성 협상 관련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지선을 생각보다 더 많이 졌다. 기초단체장도 엄청나게 진 것“이라며 ”민심이 이렇다고 한다면 협상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이번 지선에서 이렇게 이기고 난 후에 자만하고 자기들이 잘해서 이렇게 된 것인양 혹시 오해한다면 역풍 맞을 것“이라며 ”이건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부가 잘했다기보다 민주당이 못해서, 저희가 정신 못차리고 지리멸렬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