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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D-10…마크롱, 절대다수 지위 ‘위태’

입력 | 2022-06-02 09:51:00


 오는 12일 프랑스 하원(Assemblée nationale) 총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집권 여당의 다수당 지위가 위태롭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월 재선에 겨우 성공했지만, 하원 절대다수당 지위를 잃으면 두 번째 임기 5년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IFOP가 LCI 방송 의뢰로 실시해 전날 늦게 발표한 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진영이 전체 577석 중 275~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엘라베 조사 결과에서도 마크롱 대통령 측이 275~315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왔다.

개별 정당 기준으론 여전히 의석 수가 가장 높지만, 이번 조사 결과대로면 350석을 차지했던 5년 전에 비해 개혁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마크롱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 가장 중요한 과제인 연금개혁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5년까지 연금 체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수령시기를 현 62세에서 점진적으로 65세로 상향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연금 개혁은 첨예한 이슈로,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시도하다간 자칫 레임덕에 직면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5년 전 돌풍을 일으켰던 자신의 정당 ‘레퓌빌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를 ‘르네상스’로 개명하고, 다른 중도 정당 모뎀, 호라이즌과 함께 ‘앙상블’ 연정을 구성한 채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도 손을 내밀어 중도 연합의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인데, 어떤 결과를 볼 지 주목된다.

한편 IFOP와 엘라베 여론 조사에서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신 좌파 연합이 170~205석을 차지, 원내 제2 세력이 될 것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멜랑숑 대표는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로 석패한 바 있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는 오는 12일 마감된다. 유권자들은 각각 자신의 선거구에서 선호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데,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일주일 뒤인 6월 19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한 2인의 후보 중 최후의 1인을 뽑는다.

577명의 의원 한 명당 약 12만5000명을 대표하게 되며, 임기는 5년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