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6월 첫 등판에서 홈런 두 방을 맞고 4이닝 만에 교체됐다. 시즌 3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7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날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이 5이닝도 던지지 못한 것은 시즌 네 번째다. 특히 5월 중순 왼쪽 팔뚝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최소 이닝 투구였다.
그래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000이닝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9⅓이닝을 투구했던 류현진은 1회초 앤드류 본을 2루수 땅볼로, 호세 아브레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1000이닝을 채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000이닝 투구는 박찬호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앞서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1993이닝을 던졌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AJ 폴락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2볼에서 던진 84.5마일(약 136㎞) 커터가 높게 제구됐다.
류현진은 2회초 공 9개만 던지고 삼자범퇴로 끝냈으며 3회초에도 투구 수가 10개뿐이었다. 1사 후 대니 멘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폴락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았다.
토론토 타선도 호투하는 류현진에게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1회말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보 비셋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3회말에는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대니 잰슨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5-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4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기대와 달리 급격히 흔들렸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선두 타자 본의 장타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꼬였다. 공식 기록은 에르난데스의 실책이었다.
이어 아브레유와 대결에서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고 바깥쪽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택했는데 떨어지는 각이 밋밋했다. 아브레유의 배트에 맞은 공은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은 1실점 이하로 막고 아웃카운트 3개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몬토요 감독은 4회초에 장타 허용이 많아진 류현진을 교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