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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광주 투표율 37.7%, 현재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

입력 | 2022-06-02 10:37:0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난 6·1 지방선거에 대해 “패배를 인정하고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를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픈 패배였다.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이며 광주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는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광주시의원 절반 이상이 민주당 단독 후보로 출마하는 등 무투표 당선이 쏟아졌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며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제 민주당은 또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갈 것”이라며 “그 일도 말처럼 쉽지 않을 거다.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주체의 구성부터 평가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7일 미국 워싱턴 D.C.로 떠나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1년 동안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