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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취임사 손글씨 쓰면 상품권’…법무부 ‘장관홍보’ 논란에 중단

입력 | 2022-06-02 10:46:00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2.5.31/뉴스1


법무부가 누리꾼을 대상으로 한동훈장관의 취임사 한 대목을 손글씨로 써서 올리면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하다가 부처 예산으로 장관 홍보에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자 중단했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법무부의 손글씨 이벤트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통상적인 홍보활동일지라도,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지난 5월2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획한 행사를 중단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 여러분과의 활발한 소통과 새로운 법무부로 나가기 위해 ‘법무부 비전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다”면서 손글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행정’이라는 문구를 손글씨로 적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해시태그 작성 및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면 Δ백화점 상품권 5만원권(10명) Δ베이커리 상품권 1만원권(15명) Δ편의점 상품권 5000원권(30명)을 준다는 내용이다.

한 장관은 지난달 17일 취임사에서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법무부가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했다. 또 “선진 법치행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번영을 이끌어 나가자”고 했다. 각종 방송사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한 장관의 취임식은 수십만명이 시청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법무부가 세금으로 한 장관 개인의 홍보 목적으로 비칠 수 있는 부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손글씨 행사에 대해 “법무부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국민들께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서, 과거 법무부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수차례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부처의 통상적인 홍보업무의 일환으로서 장관에게 사전 보고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과거부터 해 오던 것일지라도, 장관 개인 홍보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는 앞으로 일체 하지 말라”고 법무부 실·국·본부에 주문했다.




(서울=뉴스1)